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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이의 첫 심부름> 하야시 아키코 작가의 유년시절과 대표작 및 작품철학

by witchlily 2025. 3. 26.

하야시 아키코 작가의 &lt;이슬이의 첫 심부름&gt; 책표지

1. 하야시 아키코 작가의 유년시절

하야시 아키코는 일본의 대표적인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1945년 일본 니가타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섬세한 감성과 따뜻한 시선으로 아이들의 세계를 그렸으며 단순하고 간결한 이야기 속에서도 아이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내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녀의 유년시절은 전쟁이 막 끝난 일본의 변화를 겪는 어수선한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어린 하야시 아키코 눈에는 매일이 새롭고 신기한 것들이 가득했습니다. 그녀는 매우 조용하고 세심한 아이로 세상 속에서 뛰어놀기보다는 자신만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을 즐겨했습니다. 창밖을 보며 지나가는 사람을 가만히 지켜보거나, 길가의 버려진 작은 돌멩이 꽃, 풀잎 하나에도 관심을 가지며 관찰하는 습관을 지녔습니다. 손에 연필과 종이를 쥐면, 그 순간부터 자신만의 이야기 세계 속으로 푹 빠져들었습니다. 어머니가 책을 읽어주던 시간이 그녀에게는 무엇보다 특별하고 소중한 순간으로 책 속의 인물들은 그녀의 친구가 되어 주었고, 낯선 곳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하야시 아키코의 세상을 더 넓게 해 주었습니다. 하야시 아키코는 어머니의 관계가 돈독했으며 애정을 듬뿍 받아 후에 작품 속에 아이들의 일상을 따뜻하게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그녀의 직업과 삶이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세심한 관찰, 평범하고 소소한 작은 순간에 대한 애정, 그리고 이야기 속에서 길을 찾던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여, 그녀만의 독창적이고 세심한 그림책 세계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2. 대표작

하야시 아키코의 작품들은 단순한 이야기 속에서도 아이들에게 깊은 공감과 울림을 전하고 아이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이슬이의 첫 심부름> 그림책에 등장하는 이슬이는 오늘 처음으로 혼자 심부름을 나섭니다. 엄마가 준 동전을 꼭 쥐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집을 나섭니다. 하지만 길은 평소보다 길고 낯설게 느껴집니다. 두려움과 무서움이 마음으로 횡단보도 앞에서 서성이다가 조심스럽게 길을 건너도, 마침내 가게 앞에 도착합니다. 가게 안은 어른들로 북적이고, 이슬이는 한참을 망설인 끝에 용기 내어 작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하지만 주인은 못 들은 듯하여 다시 한번, 조금 더 크게 말합니다. "우유 하나 주세요." 주인이 우유를 건네주고, 이슬이는 손에 꼭 쥔 동전을 아줌마에게 내밉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발걸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엄마에게 우유를 건네자 엄마는 활짝 웃으며 이슬이를 따뜻하고 포근하게 꼭 안아줍니다. 이슬이가 처음으로 해낸 심부름은 마음속에 작은 용기가 하나 둘 피어나고 있습니다. 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책에는 아이들이 처음 경험하는 소소하고 용기 있는 순간들, 처음으로 혼자 집을 나서는 순간, 엄마를 찾으며 두리번거리는 시간, 친구와의 작은 약속이 마치 한 폭의 영화처럼 또는 추억처럼 펼쳐집니다.  그녀의 작품은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세상을 정직하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어른의 시각에서 가르치려 하지 않고, 아이들의 시각에서 감정과 생각을 존중하며 그려낸 장면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어린 시절의 따뜻한 추억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녀의 그림책은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도 사랑받고 있으며, 세대를 뛰어넘어 읽히는 클래식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야시 아키코의 작품을 하나 둘 읽다 보면, 마치 오래된 사진첩을 들여다보는듯한 깊고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작품 철학

하야시 아키코의 작품은 평범하고 소소한 아이들의 일상과 감정의 순간을 세밀하게 포착하여 그림책에 담아내는데 중점을 둡니다. 그녀의 그림책은 커다란 사건이나 극적인 이야기 대신, 아이들이 경험하는 평범한 순간들을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첫 심부름을 떠나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 동생을 돌볼 때 느끼는 책임감, 창밖의 달님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고요하고 조용한 시간들, 하야시 아키코는 이런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따뜻함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감정을 느끼고 성장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갑니다. 하야시 아키코의 작품에는 아이들의 세계를 존중하는 마음이 깃들어 있으며, 교훈을 주려고 하지 않고 억지로 무엇을 가르치려고 하지 않습니다. 대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감정과 마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며 그저 그들이 세상을 어떻게 느끼는지, 감정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고 이를 통해 독자들은 자신만의 감정을 돌아보며 공감하게 됩니다. 그녀의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세상을 배우는 과정이 어떻게 아름다운지, 때로는 두려운 순간들을 포함하는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또한 그녀의 그림은 부드러운 색감과 따뜻한 톤으로 이루어져 있어 아이들에게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고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풍성하게 느끼게 해 줍니다. 하야시 아키코의 작품은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그녀만의 깊은 메시지가 담겨 있으며 아이들이 경험하는 작은 감정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해 줍니다.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의 기억을 되살리게 되는 따뜻하고 진지한 여정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