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앤서니 브라운 작가의 어린시절
앤서니 브라운은 1946년 영국 셰필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재단서 였으며, 어머니는 가족을 사랑하는 따스한 마음의 소유자 였습니다. 어린시절 그의 가족은 맨체스터 근처의 작은 마을에서 살았습니다. 앤서니 브라운이 세밀화를 그리게 된것은 아버지가 원단을 다룰때 작은 디테일까지 섬세하게 다루는 모습을 지켜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혼자서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으며, 그림만큼이나 상상하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그의 어린시절은 따뜻했지만 때로 외로웠습니다. 그래서 그는 때때로 바깥세상을 상상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평범한 일상도 마치 마법같은 세계처럼 그려보았습니다. 그는 그림속에서 안정과 위로를 찾았으며 세상과 연결될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자연의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아름다운 빛, 길가의 쓸모없는 작은 돌멩이가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의학 삽화를 그리는 일을 했으며 근육과 뼈를 정밀하게 묘사하는 작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자유로운 선들이 존재 하고 있었습니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에는 익살스러움과 기묘함이 담겨있습니다. 현실과 상상이 한데 얽혀있으며 장난스럽지만 깊은 그의 메세지가 녹아 있습니다. 아이들은 그가 구석구석 숨겨놓은 이야기, 비밀스러운 표정과 의미들, 보이지 않는 다리로 연결된 장면등을 찾으며 마법같은 순간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2. 대표작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보통 이야기들이 아닙니다. 책을 한장한장 넘길때 마다 익숙하지만 이상하고, 따스하지만 어딘가 낯선 느낌입니다.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새로운 의미가 숨박꼭질 하듯 숨어있는 작고도 큰 세계입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고릴라> 작품이 있습니다. 주인공 소녀 한나는 밤마다 고릴라 꿈을 꿉니다. 그녀는 아빠와 함께 살지만 아빠는 항상 바쁩니다. 생일 선물로 고릴라 선물을 받고 실망하지만, 그날밤 마법같은 일이 한나에게 일어납니다. 깊은 밤에 커다란 고릴라가 그녀에게 찾아와 아름다운 밤 도시를 여행합니다.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아이의 외로움은 어느새 따스함으로 바뀌어 갑니다. <우리 엄마 & 우리 아빠> 작품을 펼쳐보면 앤서니 브라운은 가족을 이야기하는데 참으로 능숙합니다. 엄마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고 언제나 사랑이 넘치고 따뜻하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습니다. 아빠는 누구보다 강하고 장난끼가 많으며 늘 나를 웃게 합니다. 그 모든 과정이 사랑에서 비롯된 것임을 우리는 깨닫습니다. 그리고 어느순간 어른이 되어 이 책을 다시 읽으보면 어릴적 우리가 부모를 어떻게 바라보며 자랐는지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터널> 작품에 등장하는 남매는 서로 달라 늘 다투고 함께하는것을 싫어합니다. 어느날 그들은 숲에서 이상한 터널을 발견하고 남동생이 먼저 그 안으로 들어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누나는 망설이지만 결국 남동생을 따라 터널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그곳은 전혀 예상치 못한 세계로 이 책은 단순함 모험담을 담고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남매 사이의 거리, 두려움,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는 순간이 곳곳에 담겨있습니다. 앤서니 브라운의 책은 한번 두번 계속 읽어야 숨겨진 그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들은 누구든지 읽게 만드는 힘이 있으며 어른이 되어서도 다시 보게 되고 익숙하지만 매번 다르게 보이는 마법같은 책으로 우리는 그의 작품을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3. 작품철학
앤서니 브라운은 늘 말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더 많은 것을 봅니다" 라고 그래서 그는 아이들을 믿고 배려하며 존중했습니다. 그의 책은 어쩌면 하나의 문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문을 여는 순간 우리는 어디론가 가게 됩니다. 예를 들면 곰과 함께 공원을 산책하거나, 깊은 숲속에서 길을 잃거나, 혹은 우리의 마음속 내면에 자리하 고있는 아주 깊은곳과 마주하는 곳으로 빠져듭니다. 이렇게 단순한 이야기 이상으로 느껴지며 그는 책을 통해 항상 아이들에게 말을 건네옵니다. 그림속에 숨겨두고 색깔과 선 사이에 감추어 둡니다. 그의 그림책에는 늘 비밀이 있으며 아이들은 어른보다 더 많은것을 찾아내며 봅니다. 그는 아이들이 그림책을 단순한 이야기 책이 아니라 하나의 작고 큰 세계로 경험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그는 현실과 환상은 다르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의 이야기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불분명합니다. 고릴라에서 한나는 꿈을 꾸는것일까, 아니면 고릴라고 모험을 떠난것일까? 터널속 남매는 또 다른 세계로 간것일까? 그는 답을 주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상상이 곧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는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습니다. 또한 그림책은 아이들만을 위한것이 아닌 어른을 위한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그의 책을 보면 아이는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고 어른은 그 이면에 담긴 감정을 읽게 됩니다. 우리 엄마 우리 아빠책은 아이의 시선에서 본 세상이며 동시에 어른이 된 후 돌아보는 유년 시절의 기억입니다. 어릴때는 따뜻함을 느끼고 어른이 되어 다시 보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정을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책은 하나의 놀이터라고 말해습니다. 그는 그림책은 읽는것이 아닌 노는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그림속에 숨은그림 찾기 처럼 숨겨진 비밀스러운 요소들이 가득합니다. 벽지 무늬에 숨어있는 동물, 액자 속에 담긴 또 다른이야기등 독자가 직접 찾아보고 생각하고 상상하기를 바랐습니다. 책을 펼치는 순간 우리는 그 문을 통해 들어가게 되며 어떤사람은 그 속에서 길을 잃고 계속 머물고 어떤사람은 단 한번 스쳐지나가지만 언젠가 또 다시 돌아와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그 세계를 걷습니다.